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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페렉 <W 또는 유년의 기억> - 기억을 위한 몸부림, 또는 기록 조르주 페렉 - 기억을 위한 몸부림, 또는 기록 조르주 페렉의 을 읽었다. 길지 않은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조르주 페렉의 자전적 소설이다. 조르주 페렉은 이 소설에서 자신의 유년기를 묘사하는데, 그것은 제 2차 세계대전의 맥락 속에서 유대인 소년으로 보낸 시간을 말한다. 이 작품의 구성적 측면에서 특징을 언급하자면, 작가의 유년시절을 물리적으로 나눠놓은 두 가지 이야기가 얼핏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두 이야기는 각각 세리프 서체와 산세리프 서체로 구분되어 있다. 세리프 서체로 인쇄된 부분(조르주 페렉의 유년기 기억 서술)과 산세리프 서체로 인쇄된 부분(W섬의 이야기)은 교차하며 이어진다. 바로 앞 혹은 뒤에 배치된 이야기들 사이에서 연관관계는 발견할 수 없었다. (이 포스팅은 페.. 2011. 9. 21.
"얼른 화해하도록 하여라" (마태복음서 5:25) 얼른 그와 화해하도록 하여라 (마태복음서 5장 25절) 이 글은 아래의 한겨레 기사에 대한 트랙백입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497126.html 조용기 목사·장남 배임혐의 고발 장로 29명 “교회돈으로 주식 투자” 조 목사 “헌금 유용한적 없다” 반박 [휴심정] 바로가기 www.hani.co.kr 조용기 목사님께, 저는 순복음교회를 다니는 성도도 아니고, 더군다나 조 목사님과 일면식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조 목사님을 많이 사랑하시고, 그렇기에 여의도순복음교회에 큰 부흥의 역사를 주셨다는 것은 어느 정도 느끼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세우신 교회는 큽니다. 많이 큽니다. 혹자는 세상에서 가장 큰 교회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덩치가 .. 2011. 9. 21.
조르주 페렉 <사물들> - 자본주의와 인사하기 조르주 페렉 - 자본주의와 인사하기 조르주 페렉의 소설 '사물들'을 읽었다. 어찌 보면 단조롭고 난해할 수도 있는 이 작품을 아래와 같은 하나의 표현으로 관통해보고 싶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초년생들이, 현대 사회와 '화해'하는 과정 이 리뷰의 구조는 페렉의 을 관통하는 바로 이 표현을 조각내어 살펴보는 것으로 한다. 1. 현대 사회 소설에서 묘사된 현대 사회를 이렇게 정의해보았다. ①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자본주의와 물질주의 흐름에 따라 '돈'이라는 가치척도로 행복이 객관화 ② 영.미 중심주의 가속화 ③ 노동과 관련하여서는 마르크스의 소외된 노동 (ⓐ생산물로부터의 소외 ⓑ 노동활동으로부터의 소외 ⓒ 유적존재로서의 인간의 소외 ⓓ 인간에 의한 인간의 소외) ① '돈'이라는 가치척도로 행복이 객.. 2011. 9. 18.
중역(重譯)과 완역(完譯)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중역과 완역의 차이 그리고 중역을 하는 이유 0. 요약 완역完譯 이라고 함은 말그대로 완전한 번역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생략한 부분 없이 전부 번역한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출발어(원어)에서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도착어(예를 들어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 중역은 언어를 두 번 이상 거쳐서 번역하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제가 읽은 책 중에서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가 중역의 대표적인 예로 떠오르는데요. 스티그 라르손은 스웨덴의 유명한 작가입니다. 당연히 소설을 스웨덴 어로 썼겠지요. (스웨덴의 작가 스티그 라르손) 그러나 이 책을 국내에 번역한 임호경 님은, 제가 알기로는 불어권 번역가로 알고 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시리즈의 후반부 및 '카산드.. 2011. 9. 15.
위화 장편소설 <살아간다는 것(活着)> - 혁명이 민초들에게 남긴 상처를 어루만지며 위화 혁명이 민초들에게 남긴 상처를 어루만지며 2004년. 처음 맞이한 중국어의 울림 소리들이 귓가에서 한창 간질간질하던 그 때... 수업 시간에 배웠던 말들이 하나 둘 영화 속에서 들릴락 말락 하던 그 때... 이름도 생소한 "위화(餘華)"라는 작가를 내 인생속에 박아놓은 정체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영화 . 그 영화는 장이모우(張藝謨)감독의 눈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겨 놓은 것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중문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원작을 반드시 읽어보라"는 선생님의 추천은 중국 책을 구할 기회가 있었을때 자연히 이 책을 생각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살아간다는 것 活着huo zhe 의 원서 표지) 마오가 텐안문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을 만천하에 선언한 후 얼마간의 시간이 흘.. 2011. 9. 6.
극우파 가수를 좋아하는 좌빨은 어떠한가? 극우파 가수를 좋아하는 좌빨은 어떠한가? 이것은 전에 내가 남겼던 싸이월드 다이어리 글에, 친구 기봉이 달아준 리플에 대한 피드백이다. (덧, 이 글을 작성하던 도중, 아는 사람의 블로그에서 시이나링고 관련 포스팅을 발견해서 그것을 트랙백으로 건다) 1. 어느 일본가수, 이념 성향을 고백하다? 시이나 링고(椎名林檎)는 솔로 활동과 밴드 의 보컬(사실상 리더)을 겸직하고 있는 일본의 가수이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이 있고, 국내의 많은 아티스트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음악적인 부분을 떠나서, 국내에서 얼마 전부터 시이나 링고를 얘기할 때 꼭 따라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바로 링고가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국수주의적 - 극우적 - 이념 지향이다. 그렇다. 링고는 소위 .. 2011. 9. 5.
김사과 소설집 <02> - 비뚤어진 세상에서 비뚤어진 글을 쓰지 않으면 뭘 쓰겠는가? 김사과 소설집 비뚤어진 세상에서 비뚤어진 글을 쓰지 않으면 뭘 쓰겠는가? 김사과. 라는 이름을 처음 보는 순간 많은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본명일까?" 문학계에 유독 필명을 쓰는 사람이 많으므로, 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필명을 쓰는 다른 작가들을 생각해볼 것이다. 고전을 읽는 사람이라면 조지 오웰, 마크 트웨인 등을 생각할 것이고, 일본 문학 애호가라면 요시모토 바나나를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김사과의 소설을 처음 편 사람이라면, 게다가 처음을 펴지 않고 중간을 편 사람이라면, 열의 아홉은 '자격미달'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김사과의 문학을 보기 전에 김사과 인터뷰, 김사과의 욕설, 김사과의 논쟁 등을 먼저 보았다. 그리고 나는 소설가 김사과의 팬의 위치에서 김사과의 블로그를 구.. 2011. 8. 29.
김영하 장편소설 <검은 꽃> - 100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헤매이는 한국인) 김영하 100년 전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Korean Diaspora) 근대화 과정에서 코리안 디아스포라라는 주제에 대해 사람들은 '하와이 노동자 이민'을 많이 생각한다. 그러나 김영하의 은 하와이가 아닌 멕시코로 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1. 김영하의 검은 꽃 김영하 작가는 덤덤한 서술과 깔끔한 작법을 가지고 있는 소설가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다. 김영하의 초기작은 소설, 더 나아가 문단에 대한 문제의식이 서려 있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사춘기 소설'의 색깔이 강하다. 시쳇말로 나쁘게 말하자면 중2병 소설이라고도 한다. 김영하의 은 이러한 이전의 김영하 소설과는 상이한 작품으로, 김영하 작가의 소설 중 가장 큰 시대적, 공간적 스케일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후에도 이전의 김영하적인 작품이 .. 2011. 8. 29.
체스터톤 소설, <목요일이었던 남자> - 음모론의 득세에 관하여 G. K. 체스터톤 - 음모론의 득세에 관하여 를 다 읽었다. 소설가 체스터톤이 20세기 초반, 동시대를 배경으로 저술한 는 세상에 대한 긍정으로 가득 차 있다. 1. 줄거리 는 스릴러 내지는 탐정 소설의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줄거리를 요약하여 말하는 것은, 아직 작품을 접하지 못한 다른 사람들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 그래도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무정부주의자들을 적발해 내려는 영국 경찰 특수 요원인 '사임'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무정부주의자들의 중앙 조직에 잠입하고 무정부주의자로 행세한다. 전세계의 무정부주의를 총괄하는 수뇌부에는 각각의 요일 이름으로 불리는 7명의 인물이 있는데, 이들은 정기적으로 둘러 앉아 폭탄테러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등에 대해 회의를 한다. '사임'은 .. 2011.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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