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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16

정이현 <안녕, 내 모든 것> - 내 작은 세상의 전부와 이별하기 정이현 -내 작은 세상의 전부와 이별하기 1. 읽고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책이 있다. 공감할 수 없을 정도로 비틀어지고 망가진 주인공들이,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간과 공간에서 펼쳐나가는 그 이야기는 결코 정말 네버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가슴 한켠이 무거워지고 길을 걷다 문득, 밥먹던 도중 김치를 집다가 문득, 그리고 잠들기 전에 문득 소설 속 인물이 떠오르게 만드는 그런 책이 있다. 정이현 신작 이 그러했다. 안녕, 내 모든 것 국내도서 저자 : 정이현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13.07.01상세보기 주인공 세미와 지혜 그리고 준모는 94년, 95년. 강남에 사는 10대 청소년이다. 모두에게 선망받는 강남이라지만 그들은 나름의 불행을 안고 불확실한 하루.. 2014. 2. 24.
김진 <통째로 예수 읽기> - 기독교인, 예수를 정말 알고 있나요? 김진 - 기독교인, 예수를 정말 알고 있나요? 크리스찬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란 역사적인 사건의 증인입니다. 2천 년 전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사망하고 부활한 후 승천했다는 놀라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에는 사진기나 녹음기 등의 기록매체가 없었기 때문에, 이 사건을 직접 본 일차적인 목격자들(사도들)의 증언과 기록으로 당시 사람들, 그리고 다음 세대의 사람들이 이 일련의 사건을 기억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도들의 증언과 기록은 대를 이어 전해졌고, 그 역사의 횃불을 넘겨받은 사람들을 세상은 "크리스찬"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정작 크리스찬들은 예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니, 알려고 하고는 있나요? 김진 목사의 는 이 고민에서 시작된 책입니다. (참고로, 이 포스팅에서는.. 2012. 10. 2.
정유정 장편소설 <7년의 밤> - 복수의 칼날로부터 아들을 지키려는 사내의 이야기 정유정 장편소설 - 복수의 칼날로부터 아들을 지키려는 사내의 이야기 정유정 장편소설 은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교차하는 작품이다. 서사의 진행 과정에서 조금씩 밝혀지는 7년 전 살인 사건의 전말과 치밀한 사건 전개는, 이 소설이 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놓을 수 없을 정도의 흡입력을 가질 수 있게 하였다. 극적인 긴장감과 서스펜스 덕분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라선 이 작품은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7년의 밤 국내도서>소설 저자 : 정유정 출판 : 은행나무 2011.03.23상세보기 1. 7년 전, "세령호 사건" 중심 인물인 서원은 "세령호 살인마"의 아들이다. "세령호 사건"의 살인마로 알려진 서원의 아버지 최현수는 열두 살짜리 소녀의 목을 비틀어 살해하고 여자아이의 아버지를 몽치로 때려 죽.. 2012. 10. 1.
크리스토프 코흐 <아날로그로 살아보기> - 너도 로그오프하면 나를 알 거야 크리스토프 코흐 - 너도 로그오프하면 나를 알게 될 거야 게임중독 20대…PC방서 아기낳아 살해ㆍ유기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서울 송파경찰서는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낳은 아기를 비닐봉지에 넣어 숨지게 하고 유기한 혐의(영아살해 등)로 A(26ㆍ여)씨를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9시25분께 송파구 모 PC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진통을 느껴 화장실에서 남자아기를 낳은뒤 검은 비닐봉지에 영아를 넣어 입구를 막은 채로 PC방 건물 주차장 옆 화단에 버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1월부터 출산한 날까지 송파구 내 PC방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온종일 게임만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출산직전까지 게임을 할 정도로 중독이었다"며 "게임하는 .. 2012. 7. 13.
김연수 장편소설 <원더보이> - 누군가가 세상을 고쳐주겠지 김연수 장편소설 - 나 대신 누군가가 세상을 고쳐주겠지 김연수의 장편소설 를 읽었다. 한때 소년, 소녀였던 이 땅의 모든 '어른이'들이 이 소설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런 점에서 유쾌한 독서였다. 그러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조금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1. 성장하는 것은 어쩌면 평범해진다는 것 김연수 장편소설 는 아버지를 잃은 한 소년이 사춘기를 보내고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제목과는 달리, 소설의 앞부분을 장식했던 약간의 환상적 요소(초능력, 꿈에서 들리는 목소리)들의 역할은 말미로 갈수록 희미해졌고, 어떤 의미에서 나는 이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결국 는 초능력을 가진 '원더보이'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비로소 초능력이 없는 독자들도 .. 2012. 6. 29.
정한아 소설집 <나를 위해 웃다> - 나빴던 일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다 정한아 소설집 - 나빴던 일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다 한국 문학에 흔치 않은 '1인칭 태아 시점'을 이용해 서술된 소설, 나빴던 일들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엄마는 헤어짐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랐다. 그것은 믿기지 않을 만큼 평화로운 기분이었다. 꿈속에서 엄마는 자신의 몸이 빵처럼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뭔가 부드럽고 따뜻한 촉감, 폭신하며 향긋한 느낌이 밀려왔다. (...) 나는 조용히 엄마에게로 내려앉았다. 엄마를 사랑하기는 아주 쉬웠다. 이제 엄마도 혼자가 아니었다. 정한아 작가의 감수성이 무척 부럽다. 사실 나에게 정한아 작가의 데뷔작인 장편 는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젊은 작가가 쓴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고, 이렇게도 마음을 가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걸 처음 깨닫게 되.. 2012. 6. 15.
토머스 드 퀸시 <어느 영국인 아편 중독자의 고백> - 어느 근원적 고통의 이야기 토머스 드 퀸시 - 어느 근원적 고통의 이야기 이 작품에서 아편은 단순히 포장에 불과하다. 이 작품은 결국 한 인간의 뿌리깊은 악몽과 고통을 고백적 어투로 고백한 기록이다. 어느 영국인 아편 중독자의 고백 국내도서>소설 저자 : 토머스 드 퀸시(Thomas De Quincey) / 김명복역 출판 : 펭귄클래식코리아 2011.04.05상세보기 1. 아편 경험담? 이 책을 꺼내 들기 전까지 나에게 토머스 드 퀸시는 낯선 작가였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이름을 보고 이 책을 고른 것은 분명 아니다. 처음 이 책으로 나의 손이 간 까닭은 다름이 아니라, 이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아편을 마약으로 분류하고, 아편 복용을 처벌하고 있다. 아편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의 재배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서.. 2012. 4. 7.
김영하 장편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 - 홀로 남겨졌을 소년은 어떻게 됐을까 김영하 장편소설 - 홀로 남겨졌을 소년은 어떻게 됐을까  김영하의 신작 장편소설 는, 작가가 5년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이다. 물론 단편과 에세이책 등을 냈고, 또 얼마 전에는 이상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김영하 작가가 본격 장편을 낸 것은 이후로 5년만에 처음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국내도서>소설 저자 : 김영하 출판 : 문학동네 2012.02.28상세보기 1. 인디언 로프 마술 (Indian rope trick) 는 액자식으로 구성된 소설로, 본격적인 제이와 동규의 이야기의 앞에는 프롤로그 격의 마술사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고, 제이와 동규의 이야기 뒤에는 작가의 시선에서 제이를 그려낸 과정을 서술해 놓았다. 그 중에서 프롤로그 격의 마술사 이야기에 관해 작가는 자신의 팟캐스트 '책읽는 시간'을 .. 2012. 3. 8.
김영하 장편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 - 그림자를 판 동규 김영하 장편소설 -그림자를 판 동규 김영하의 신작 는 전작 장편 의 이후,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김영하 표 장편소설이다. 는 '몇 해 전 광복절 전야 오토바이 대폭주'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전체적으로는 액자식 구성으로, 당시 대폭주를 주도했던 영웅적, 신화적 인물인 92년생 제이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을 배치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간단한 줄거리 설명에 이어서, 김영하의 이전 단편인 와 신작 를 함께 읽은 개인적 감상을 남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국내도서>소설 저자 : 김영하 출판 : 문학동네 2012.02.28 상세보기 1. 어느 광복절 전야, 폭주족의 승천 소설의 서술에 따르면, 당시 대폭주에는 수 천 명의 폭주 청소년들 등이 참가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 무리를 주도했던 .. 201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