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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6

정이현 <안녕, 내 모든 것> - 내 작은 세상의 전부와 이별하기 정이현 -내 작은 세상의 전부와 이별하기 1. 읽고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책이 있다. 공감할 수 없을 정도로 비틀어지고 망가진 주인공들이,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간과 공간에서 펼쳐나가는 그 이야기는 결코 정말 네버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가슴 한켠이 무거워지고 길을 걷다 문득, 밥먹던 도중 김치를 집다가 문득, 그리고 잠들기 전에 문득 소설 속 인물이 떠오르게 만드는 그런 책이 있다. 정이현 신작 이 그러했다. 안녕, 내 모든 것 국내도서 저자 : 정이현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13.07.01상세보기 주인공 세미와 지혜 그리고 준모는 94년, 95년. 강남에 사는 10대 청소년이다. 모두에게 선망받는 강남이라지만 그들은 나름의 불행을 안고 불확실한 하루.. 2014. 2. 24.
폴 오스터 장편소설 <선셋 파크> - 탕자가 집에 돌아오기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 폴 오스터 장편소설 -탕자가 집에 돌아오기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 미국 소설가 폴 오스터(Paul Auster)의 오래된 신작 가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다. (오래된 신인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오래된 신작이라는 말은 낯설기만 하다. 이게 다 '열린책들' 출판사 때문이다.) 2010년 11월에 출간된 300쪽 남짓의 책이 2년이 훌쩍 넘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출간되는 상황이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마침내 국내에 출간되었으므로 기쁜 마음으로 리뷰를 남긴다. 대체적인 플롯이나 작품분석은 다른 블로그에서 많이 다룰 것으로 보이므로, 본 포스팅에서는 신약성경 누가복음서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와 를 연결해보았다. 선셋 파크저자폴 오스터 지음출판사열린책들 | 2013-03-1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그 .. 2013. 4. 16.
정유정 장편소설 <7년의 밤> - 복수의 칼날로부터 아들을 지키려는 사내의 이야기 정유정 장편소설 - 복수의 칼날로부터 아들을 지키려는 사내의 이야기 정유정 장편소설 은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교차하는 작품이다. 서사의 진행 과정에서 조금씩 밝혀지는 7년 전 살인 사건의 전말과 치밀한 사건 전개는, 이 소설이 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놓을 수 없을 정도의 흡입력을 가질 수 있게 하였다. 극적인 긴장감과 서스펜스 덕분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라선 이 작품은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7년의 밤 국내도서>소설 저자 : 정유정 출판 : 은행나무 2011.03.23상세보기 1. 7년 전, "세령호 사건" 중심 인물인 서원은 "세령호 살인마"의 아들이다. "세령호 사건"의 살인마로 알려진 서원의 아버지 최현수는 열두 살짜리 소녀의 목을 비틀어 살해하고 여자아이의 아버지를 몽치로 때려 죽.. 2012. 10. 1.
김연수 장편소설 <원더보이> - 누군가가 세상을 고쳐주겠지 김연수 장편소설 - 나 대신 누군가가 세상을 고쳐주겠지 김연수의 장편소설 를 읽었다. 한때 소년, 소녀였던 이 땅의 모든 '어른이'들이 이 소설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런 점에서 유쾌한 독서였다. 그러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조금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1. 성장하는 것은 어쩌면 평범해진다는 것 김연수 장편소설 는 아버지를 잃은 한 소년이 사춘기를 보내고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제목과는 달리, 소설의 앞부분을 장식했던 약간의 환상적 요소(초능력, 꿈에서 들리는 목소리)들의 역할은 말미로 갈수록 희미해졌고, 어떤 의미에서 나는 이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결국 는 초능력을 가진 '원더보이'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비로소 초능력이 없는 독자들도 .. 2012. 6. 29.
정한아 장편소설 <달의 바다> - 여행을 준비하는 행복 정한아 장편소설 - 여행 자체보다 여행을 준비하는 설렘이 행복이다 "생각처럼 나쁘지는 않은데, 늘 우리의 밑그림을 넘어서니까 당황하고 불신하게 되는 거야. (...) 고모는 그걸 알기 때문에 세상에 빚진 것이 없어." "그래서?" "자유지." (달의 바다, 145p) 달의 바다 -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국내도서>소설 저자 : 정한아 출판 : 문학동네 2007.07.31 상세보기 1. "실패해도 괜찮다. 목표대로 안 되도 괜찮다" 정한아의 장편소설 를 읽었다. 는, 취업준비생 주인공 은미가 고모를 만나기 위해 미국에 다녀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모는 은미가 어릴 적 많은 영향을 주었던 사람인데, 십삼 년째 총 일곱 통의 편지만 할머니에게 보내고 있을 뿐 사실상 소식이 끊겼다. 고모는 편지들에서.. 2012. 5. 25.
김영하 장편소설 <검은 꽃> - 100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헤매이는 한국인) 김영하 100년 전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Korean Diaspora) 근대화 과정에서 코리안 디아스포라라는 주제에 대해 사람들은 '하와이 노동자 이민'을 많이 생각한다. 그러나 김영하의 은 하와이가 아닌 멕시코로 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1. 김영하의 검은 꽃 김영하 작가는 덤덤한 서술과 깔끔한 작법을 가지고 있는 소설가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다. 김영하의 초기작은 소설, 더 나아가 문단에 대한 문제의식이 서려 있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사춘기 소설'의 색깔이 강하다. 시쳇말로 나쁘게 말하자면 중2병 소설이라고도 한다. 김영하의 은 이러한 이전의 김영하 소설과는 상이한 작품으로, 김영하 작가의 소설 중 가장 큰 시대적, 공간적 스케일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후에도 이전의 김영하적인 작품이 .. 2011.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