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장편소설 <7년의 밤>
- 복수의 칼날로부터 아들을 지키려는 사내의 이야기
- 복수의 칼날로부터 아들을 지키려는 사내의 이야기
정유정 장편소설 <7년의 밤>은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교차하는 작품이다. 서사의 진행 과정에서 조금씩 밝혀지는 7년 전 살인 사건의 전말과 치밀한 사건 전개는, 이 소설이 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놓을 수 없을 정도의 흡입력을 가질 수 있게 하였다. 극적인 긴장감과 서스펜스 덕분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라선 이 작품은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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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년 전, "세령호 사건"
중심 인물인 서원은 "세령호 살인마"의 아들이다. "세령호 사건"의 살인마로 알려진 서원의 아버지 최현수는 열두 살짜리 소녀의 목을 비틀어 살해하고 여자아이의 아버지를 몽치로 때려 죽였으며, 세령댐 수문을 열어 경찰 넷과 한 마을주민 절반을 수장시켜버렸다. 최현수는 한때 "용팔이"라고 불렸던 야구 선수. 은퇴 후 세령댐 신임보안팀장으로 부임한다. 그러나 부임 직전 사택을 보러 갔다가, 익숙치 않은 밤길 한가운데 안개 속에서 튀어나온 한 여자아이를 차로 치게 된다. 현수는 소녀가 외치는 '아빠'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아이의 입을 틀어막고, 세령호에 아이를 떨어뜨린다.
세령호 호수에 빠진 소녀의 아버지인 오영제는 딸을 찾아서 온 동네를 돌아다니지만, 딸 세령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호수 근처에서 세령이 마지막으로 입고 있던 옷의 일부가 발견되자, 오영제는 잠수에 능한 안승환과 신임 보안팀장을 의심하게 된다.
오영제의 의심은 확신이 되고, 오영제는 자신의 딸을 죽인 살인자 최현수에게 똑같은 고통을 안겨주리라 결심한다. 치밀한 작전을 꾸민 오영제는 최현수의 아들인 서원을 세령호 한가운데 있는 한솔등에 묶어놓고, 호수의 수위가 높아져서 서원이 죽는 모습을 똑똑히 보여주기 위해 최현수를 세령호 통제실 CCTV 의자에 묶어놓는다. 수위가 점차 올라가고 서원이 곧 죽을 상황에 처하게 되자 흥분한 최현수는 오영제를 힘으로 제압하고, 호수의 물을 빼내기 위해 세령댐의 수문을 열어버린다.
결국 이 사건으로 마을 주민들의 절반과 경찰 네 명이 살해되고 최현수는 사형을 선고받는다. 그리고 오영제는 자취를 감춘다.
2. 진실 그리고 아버지를 용서하다
세령호 사건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서원은 아버지를 살인마로 기억하고 원망스러워한다. 아버지가 감옥에서 생활하는 동안 서원과 함께했던 이는, 세령호 사건의 진실을 모두 알고 있는 안승환. 안승환은 세령호 사건의 진실을 담은 소설을 쓰고, 또 여러가지 증거를 가지고 당시 사건의 진상을 밝힐 수 있도록 담당 형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2. 진실 그리고 아버지를 용서하다
세령호 사건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서원은 아버지를 살인마로 기억하고 원망스러워한다. 아버지가 감옥에서 생활하는 동안 서원과 함께했던 이는, 세령호 사건의 진실을 모두 알고 있는 안승환. 안승환은 세령호 사건의 진실을 담은 소설을 쓰고, 또 여러가지 증거를 가지고 당시 사건의 진상을 밝힐 수 있도록 담당 형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안승환과 최현수는 오영제가 비록 자취를 감추었지만 아직 죽지는 않았고, 언제든 서원에게 복수할 것임을 알고 있다. 아니다 다를까, 안승환은 원거리에서 끊임없이 서원을 괴롭히고, 결정적인 순간이 되자 안승환을 납치한다. 서원은 안승환이 남긴 소설을 보게 되고 세령호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다.
결국 안승환과 서원 그리고 담당 경찰의 협력으로 오영제는 구속되었지만, 이미 최현수에 대한 사형은 집행된 후. 서원은 아버지의 유골 상자를 가지고 잠수하여 바다 속에서 날려보내며 아버지와 작별한다.
소설가 정유정
3. 개인적으로 남은 생각들.
소설 상에서 나오는 서원의 아버지 증오를 보며 개인적으로 정신분석학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떠올렸다. 그러나 결국 소설은, 사건의 진실은 결국 밝혀지고 아버지와 아들은 화해한다는 내용으로 끝나버린다. 아버지는 계속 미안하고 아들은 아버지를 증오했던 자신의 모습을 후회한다. 이제 이런 것은 다소 진부한 설정이다.
그러나 최현수와 오영제, 두 인물은 정말 소설 속에서 살아움직이는 듯 했다. 작가의 능력이 뛰어나다고밖에 할 수 없다. 또한 마치 눈 앞에 펼쳐지는 듯 세령호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도, 웬만한 사전 조사와 치밀한 노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소설 상에서 나오는 서원의 아버지 증오를 보며 개인적으로 정신분석학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떠올렸다. 그러나 결국 소설은, 사건의 진실은 결국 밝혀지고 아버지와 아들은 화해한다는 내용으로 끝나버린다. 아버지는 계속 미안하고 아들은 아버지를 증오했던 자신의 모습을 후회한다. 이제 이런 것은 다소 진부한 설정이다.
그러나 최현수와 오영제, 두 인물은 정말 소설 속에서 살아움직이는 듯 했다. 작가의 능력이 뛰어나다고밖에 할 수 없다. 또한 마치 눈 앞에 펼쳐지는 듯 세령호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도, 웬만한 사전 조사와 치밀한 노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조만간 극장에서 보게 될 <7년의 밤>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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