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장편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
- 홀로 남겨졌을 소년은 어떻게 됐을까
- 홀로 남겨졌을 소년은 어떻게 됐을까
김영하의 신작 장편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작가가 5년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이다. 물론 단편과 에세이책 등을 냈고, 또 얼마 전에는 이상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김영하 작가가 본격 장편을 낸 것은 <퀴즈쇼>이후로 5년만에 처음이다.
1. 인디언 로프 마술 (Indian rope trick)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액자식으로 구성된 소설로, 본격적인 제이와 동규의 이야기의 앞에는 프롤로그 격의 마술사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고, 제이와 동규의 이야기 뒤에는 작가의 시선에서 제이를 그려낸 과정을 서술해 놓았다.
김영하의 신작 장편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작가가 5년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이다. 물론 단편과 에세이책 등을 냈고, 또 얼마 전에는 이상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김영하 작가가 본격 장편을 낸 것은 <퀴즈쇼>이후로 5년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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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디언 로프 마술 (Indian rope trick)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액자식으로 구성된 소설로, 본격적인 제이와 동규의 이야기의 앞에는 프롤로그 격의 마술사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고, 제이와 동규의 이야기 뒤에는 작가의 시선에서 제이를 그려낸 과정을 서술해 놓았다.
그 중에서 프롤로그 격의 마술사 이야기에 관해 작가는 자신의 팟캐스트 '책읽는 시간'을 통해 그 배경을 약간 소개하였다. 김영하 팟캐스트를 들으려면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김영하 작가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2009년) 캐나다 벤쿠버에서 체류하던 기간에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이라고 한다.
인디언 로프 마술이라고 불리는 이 마술은 인도 기원의 마술인데, 작가는 마술의 역사에 대한 책을 뒤적이던 도중 이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인디언 로프 마술은 최초로 인도에서 유행한 뒤, 중국과 유럽에서도 실제로 시행되었다고 한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20세기 초반 당시까지만 해도 인도의 저자거리에서 인디언 로프 마술이 시연되었다는 자료가 존재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것을 실제로 실연할 수 있는 마술사는 없다. 명맥이 끊긴 탓에 인디언 로프 마술의 원리는 알 수 없다.
인디언 로프 마술 (영문 위키피디아)
2. 소설을 끝까지 다 읽고 다시 읽는 프롤로그
어쨌든 이 프롤로그에서 중요한 것은 인디언 로프 마술 자체보다는, 마술의 신비가 들통나서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조수를 버려두고 마술사가 혼자 도망 간 상황에서 작가가 마술사보다 조수에게 더 주목한다는 사실이다.
인디언 로프 마술 (영문 위키피디아)
2. 소설을 끝까지 다 읽고 다시 읽는 프롤로그
어쨌든 이 프롤로그에서 중요한 것은 인디언 로프 마술 자체보다는, 마술의 신비가 들통나서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조수를 버려두고 마술사가 혼자 도망 간 상황에서 작가가 마술사보다 조수에게 더 주목한다는 사실이다.
소설의 프롤로그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저 구름 위로 올라간 마술사가 어디로 갔을지 궁금했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의 조수를, 마술사가 사라진 뒤 내시의 피로 흥건했을 현장에 홀로 남겨졌을 소년은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한다.
(9p)
소설의 본 줄거리로 들어가서, 제이와 동규라는 두 주인공 사이의 관계를 놓고 보았을 때, 프롤로그 말미에서 구름 위로 올라가 버린 마술사는 제이를 상징한다. 한강 다리에서 오토바이를 강 아래로 떨어뜨린 채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을 수 많은 폭주 청소년들과 경찰이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동규는 이 땅에 남겨졌다.
줄을 타고 올라간 꼬마가 결국 내려오지 않는다면?
.처음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읽었을 때는 그저 하늘로 승천한 제이가 어디로 갔을지 궁금했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동규를, 제이가 사라진 뒤 여전히 변하지 않는 세상 속에 홀로 남겨져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동규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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