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인, 예수를 정말 알고 있나요?
크리스찬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란 역사적인 사건의 증인입니다. 2천 년 전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사망하고 부활한 후 승천했다는 놀라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에는 사진기나 녹음기 등의 기록매체가 없었기 때문에, 이 사건을 직접 본 일차적인 목격자들(사도들)의 증언과 기록으로 당시 사람들, 그리고 다음 세대의 사람들이 이 일련의 사건을 기억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도들의 증언과 기록은 대를 이어 전해졌고, 그 역사의 횃불을 넘겨받은 사람들을 세상은 "크리스찬"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정작 크리스찬들은 예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니, 알려고 하고는 있나요?
김진 목사의 <통째로 예수 읽기>는 이 고민에서 시작된 책입니다.
(참고로, 이 포스팅에서는 편의를 위해 "신", "하느님", "하나님" 중에서 "하나님"으로 통일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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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가 하는 하나님 이야기는 왜 늘 2% 부족할까?
기독교 교리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완전히 이해하십니다.
그 자신이 스스로 육체를 입고 인간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죠. 어머니의 태중에서 출산되는 과정에서 존재했을 고통, 그리고 어린시절, 사춘기, 청년기, 사회속에서의 외로운 개인, 무고한 죄로 비난받았을 때의 억울함, 십자가에서 느꼈을 세상 최고의 고통, 죽음, 그리고 부활.. 심지어 기도가 응답되지 않았을 때의 고통마저도... 하나님은 이 모든 생로병사의 과정을 몸소 체험하셨습니다. (체험이라는 단어에서 몸 體자가 쓰인다는 것에 유의하십시오.)
사람은 하나님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하나님을 이해하고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자칫하면 신의 모습을 잘못 그려내기 십상입니다. (그런 것을 흔히 '사이비'라고 부릅니다.)
죽음 이후 천국에 간다면, 그때서야 하나님에 대해서 완전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사로와 부자"에 대한 설교에서 예수가 말씀하셨듯이, 한번 죽은 자는 산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이 자신에 대해 보여주신 것(즉, 모세와 예언자의 말, 다시 말해서 성경)만으로 "신의 모습을 유추"할 뿐입니다.
부자가 지옥에서 고통을 당하다가 눈을 들어서 보니, 멀리 아브라함이 보이고, 그의 품에 나사로가 있었다.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기를 '아브라함 조상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나사로를 (...) 내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나는 형제가 다섯이나 있습니다. 제발 나사로가 가서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고통 받는 이 곳에 오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
그러나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누가 살아난다고 해도, 그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통째로 예수 읽기>를 쓴 김진 목사님
2. 육체를 입은 예수 그리스도
예수는 살아계신 하나님이자 그와 동시에 육체를 입은 인간이라고, 기독교인들은 말합니다. 즉, 예수는 진짜 "하나님"임과 동시에 진짜 "인간"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하나님"적인 모습(신성)과 "인간"적인 모습(인성) 모두를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사람이 하나님을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하나님"적인 모습에만 집중하고 또 교회에서는 그 모습만을 편향적으로 가르칩니다.
예수의 모습이 땀을 흘리고 맛있게 밥을 먹고 화장실도 가는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왠지 모르게 흐릿하고, 마치 신화나 설화 속에 인물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요?
한국 기독교인의 머릿속에 있는 예수는 하하하 웃고 제자들과 어울려 한상에서 왁자지껄 밥을 먹거나 흙바닥에 이리저리 낙서를 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항상 조금 높은 곳에서 아래를 향해 선언적인 어투로 설교를 하는 이미지입니다.
이천 년 전, 지금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서 이리저리 부딪치고, 때로는 화도 내고, 화장실도 가셨을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찾아주자는 움직임을 "역사적 예수 연구"라고 합니다. 김진 목사의 <통째로 예수 읽기>는 역사적 예수를 조금 맛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성서 속에만 존재하는 근엄한 예수가 아니라, 호탕하게 웃으시는 예수
<통째로 예수 읽기>는 인간으로서 예수가 살았던 시대, 그리고 예수가 정말 했던 생각, 그리고 성경이 서술된 방식에 대해서 광범위하게 설명합니다.
김진 목사는 당시의 시대적인 맥락과 사조 그리고 여러가지 설명을 위해서 성경을 기본으로 하여 다양한 자료들을 사용합니다. 또한 관행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잘못 이해되어온 성경의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철퇴를 가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은 교회에 처음 나온 초신자들은 물론 심지어 비-기독교인에게조차 거리낌 없이 다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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