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을 나는 새도 보금자리가 있으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마태복음 8:20, 새번역)
기봉이가 블로그에 올린 다이어리에 대한 트랙백.
기봉이는 성경을 읽을때마다 눈물짓는다고 다이어리에 고백했다.
나에게도, 복음서를 읽을 때마다 매번 빠짐없이 가슴이 절여오고 크게 위로를 받는 대목이 있다.
바로 예수의 고독이다.
공생애를 시작하고 예수의 주변에는 언제나 군중이 있었다.
어디를 가든 수 많은 제자가 따랐고, 특히 골라 뽑으신 12명의 제자. 그리고 더욱 사랑하신 3명의 제자는 예수의 공생애 기간 전체를 통틀어 예수와 함께 동행한다.
십자가에 못박히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에도 군중이 그를 환영했다.
많은 사람이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다 폈으며, 다른 사람들은 들에서 잎 많은 생나무 가지들을 꺾어다가 길에다 깔았다. 그리고 앞에 서서 가는 사람들과 뒤따르는 사람들이 외쳤다. "호산나!" "복되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복되다! 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여!" "더 없이 높은 곳에서, 호산나!"....
(마가복음 11장 8절~10절, 새번역)
예수의 고독
그러나 십자가의 행군까지 그를 따랐던 제자는 없었다. 누구도 십자가의 고통을 함께하지 않았다. 가장 믿었던 베드로는 하룻밤사이 예수를 3번 부인하기에 이른다.
유다가 입맞춤으로 예수를 팔아넘기기 직전에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시던 예수는 제자들에게 "내 마음이 근심에 싸여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머물러서 깨어 있어라"(마가복음 14장 34절, 새번역)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제자들은 잠에 빠지고. 예수는 고뇌에 차서 "아버지께서는 모든 일을 하실 수 있으시니, 내게서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하고 간절히 기도하지만, 아버지는 응답하지 않으신다.
나는 사방을 둘러봐도 오직 나 혼자만 떨어져 있는 것과 같을 그러한 고독에 몸서리친다.
복음서 기자들이 가장 놀랍게 전한 소식, 즉 부활을 위해서는 끝이 없는 고독과 혼자만의 고통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외로움과 아픔 속에서 기도할 때마다 복음서의 이러한 대목에서 큰 위로를 받는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세상에 보낸 이도 너와 같은, 어쩌면 너보다 뿌리 깊은 외로움을 지겹도록 견뎌내야 했다. 내가, 너의 그 외로움이 어떤 것인지 뼛속까지 알고 있다. 나도 바로 그 외로움을 견뎌냈다. 그러니 너도 나의 이름으로 그것을 이겨내라
이것은 나의 질긴 외로움을 만지시는 이로부터 받는 내 가장 큰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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