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묶여있는 기간이 길다
피플펀드와 8퍼센트 등 업력이 오래되어 안정기에 다다른 P2P 투자는 매력적이다. 특히 10%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광고한다는 점에서,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개인들이 솔깃할 만 하다. 하지만 실제 광고하는만큼의 수익률은 나오지 않는다. 현재 4년간 시험삼아 8퍼센트에 투자한 나의 경우, 홈페이지에 명시된 명목 수익률은 10.83%이지만, (연말계정총액 - 연초계정총액) / (연초계정총액) 으로 구한 연 수익률은 4%대에 미치지 못한다.
광고나 홈페이지에 명시된 것은 당연히 명목수익률인데, 문제는 세금을 제외하더라도 이것은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8퍼센트 수익률 계산법의 함정은, 투자 후 실제로 지급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기간인 대략 1개월 간에는 아무런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채 투자 금액이 묶여있다는 것이고, 중도상환이 너무 빈번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특정 기간동안 투자한 5개 상품은 모두 1차만에 중도상환이 되어버려서 거의 수익이 없는 채로 투자금을 돌려받았다. 중도상환이 이루어져서 원금과 일정한 이자를 돌려받게 되면 곧바로 그 금액을 동일한 수익률의 상품에 투자하게 된다. 그렇게되면 투자가 이루어진 후에는 또 1개월 간 수익이 나지 않고 묶여있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12개월 기간의 10%짜리 상품에만 10만원을 투자했는데 나의 경우처럼 첫 투자상품이 1차만에 중도상환이 났다고 했을때,
20xx년 1월 1일 - 12월 31일
((1.1)^(1/12)-1) = 0.8% (월리 0.8%)
1월 1일 A상품에 10만원 투자
1월 31일 A상품 모집기간 끝
3월 1일 첫 지급 800원 (세금: 800*0.275 = 220원)
3월 1일 중도상환 10만원
3월 1일 B상품에 10만원 투자
3월 31일 B상품 모집기간 끝
5월 1일 첫 지급 800원 (세금: 800*0.275 = 220원)
6월 1일 두번째 지급 800원 (세금: 800*0.275 = 220원)
씨발 1월 1일부터 8퍼센트에 10만원을 넣어놨는데 6월 30일까지 고작 세후 1740원이 수익이다? 물론 이는 연리로 3.51%에 불과하다. 10%짜리 상품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쉽게 기대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따라서 관건은 중도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을만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8퍼센트에 리스팅 된 투자종목 중 리스크가 높을수록 중도상환비율이 줄어드나? 그건 모르겠다. 중도상환이 빈번한 가장 큰 원인은 8퍼센트 차원에서 대출자의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그걸 중도상환시키고 "대환대출"이라 하여 새로운 투자상품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한다면야, 대출자 입장에서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어서 좋고, 8퍼센트는 투자상품 개수를 뻥튀기할 수 있으니 좋겠지만 (8퍼센트가 각 투자상품에 1234호 이런식으로 번호를 붙이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도상환된 금액을 재투자할 경우 다시 1달간 돈이 묶여버리는 결과가 초래된다.
8퍼센트가 이전 투자들 중 범주별로 중도상환비율을 공개해줬으면 좋겠다. 예를들어 개인상품의 중도상환비율은 당연히 높겠고, 사업자상품의 중도상환비율은 조금 낮을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다. 또한 신용등급 A, B, C, D별로 중도상환비율에 차이가 있는지도 알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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