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요약
새에덴교회가 잼버리 피해 학생들에게 숙소를 무상으로 제공해주었다는 기독일보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 혐오스럽다. 자칭 기독교인들이라는 사람들이 '대형교회'를 욕한답시고 쉽게 정죄하는 것은 불편하다.
새에덴교회 보도와 댓글은 [페이스북 링크] 에 있다.
1. 너무나 쉬운 정죄
나 역시 그저 대형교회라면 욕하던 시기도 있었다. 여전히 개신교 교회가 대형이라는 것 자체가 가지는 모순은 불편하다.
그러나 일을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 난민이라는 레이블이 평가잣대로 작동하여서 난민이 아닌 사람에겐 (청소년이더라도) 숙박을 제공해선 안된다는 논리가 무섭다. 사실 한국에 정이 떨어지는 부분이 바로 이런 여론이다. 기독교인 (심지어 이름이 개신교 식이면 모태신앙일 가능성이 높을텐데)들조차 저렇다.
이해한다. 대형교회가 예수 시대 바리새파 같아 보이겠지. 정권의 하수인이니 권력에 아부하느니 그렇게 보일 수 있겠지. 그러나 예수님이 했을 일을 하는 단체를 욕하는 '자칭 예수믿는 사람들'은 오히려 사탄(걸려넘어지게 하는 자, 하느님의 일을 못하게 막는 자)이 아닌가?
그런 사람들은 '난민'과 '잼버리 피해자'를 나눈다. 그런면에선 그리스인 유대인, 남성 여성 가르기 하던 골로새 교회와 다를바 없다. 바울로 사도는 골로새 교회에 말했다.
그리스인과 유대인도, 할례 받은 자와 할례받지 않은 자도, 야만인도 스구디아인도, 종도 자유인도 없습니다.
(골로새서 3장 11절, 새번역)
또 그런 사람들은 하느님의 일을 하는 주체가 대형교회면 욕하고 그렇지 않으면 욕하지 않기에, "다른 사람들이 님 이름 사칭함! 그래서 내가 못하게 함!"이라고 예수에게 고자질한 요한과 다를바 없다. 예수는 말했다.
막지 말아라.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마가복음서 9장 39-40절, 새번역)
사실 나는 이제는 자칭 woke(자칭 깨어있는자들)이 더 혐오스럽다. 교회 일을 걸고 넘어지고 방해하면, 자칭 기독교인이든 천사든 뭐든 사탄이다. 사탄(שָׂטָן)의 사전적 의미가 바로 걸려넘어지게 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만약 교회의 일을 방해하고 싶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한다. 1
- 집단적 의미로, 예수님을 본받고 따르는 이들의 집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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