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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Life26

조르주 페렉 <W 또는 유년의 기억> - 기억을 위한 몸부림, 또는 기록 조르주 페렉 - 기억을 위한 몸부림, 또는 기록 조르주 페렉의 을 읽었다. 길지 않은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조르주 페렉의 자전적 소설이다. 조르주 페렉은 이 소설에서 자신의 유년기를 묘사하는데, 그것은 제 2차 세계대전의 맥락 속에서 유대인 소년으로 보낸 시간을 말한다. 이 작품의 구성적 측면에서 특징을 언급하자면, 작가의 유년시절을 물리적으로 나눠놓은 두 가지 이야기가 얼핏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두 이야기는 각각 세리프 서체와 산세리프 서체로 구분되어 있다. 세리프 서체로 인쇄된 부분(조르주 페렉의 유년기 기억 서술)과 산세리프 서체로 인쇄된 부분(W섬의 이야기)은 교차하며 이어진다. 바로 앞 혹은 뒤에 배치된 이야기들 사이에서 연관관계는 발견할 수 없었다. (이 포스팅은 페.. 2011. 9. 21.
조르주 페렉 <사물들> - 자본주의와 인사하기 조르주 페렉 - 자본주의와 인사하기 조르주 페렉의 소설 '사물들'을 읽었다. 어찌 보면 단조롭고 난해할 수도 있는 이 작품을 아래와 같은 하나의 표현으로 관통해보고 싶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초년생들이, 현대 사회와 '화해'하는 과정 이 리뷰의 구조는 페렉의 을 관통하는 바로 이 표현을 조각내어 살펴보는 것으로 한다. 1. 현대 사회 소설에서 묘사된 현대 사회를 이렇게 정의해보았다. ①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자본주의와 물질주의 흐름에 따라 '돈'이라는 가치척도로 행복이 객관화 ② 영.미 중심주의 가속화 ③ 노동과 관련하여서는 마르크스의 소외된 노동 (ⓐ생산물로부터의 소외 ⓑ 노동활동으로부터의 소외 ⓒ 유적존재로서의 인간의 소외 ⓓ 인간에 의한 인간의 소외) ① '돈'이라는 가치척도로 행복이 객.. 2011. 9. 18.
위화 장편소설 <살아간다는 것(活着)> - 혁명이 민초들에게 남긴 상처를 어루만지며 위화 혁명이 민초들에게 남긴 상처를 어루만지며 2004년. 처음 맞이한 중국어의 울림 소리들이 귓가에서 한창 간질간질하던 그 때... 수업 시간에 배웠던 말들이 하나 둘 영화 속에서 들릴락 말락 하던 그 때... 이름도 생소한 "위화(餘華)"라는 작가를 내 인생속에 박아놓은 정체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영화 . 그 영화는 장이모우(張藝謨)감독의 눈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겨 놓은 것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중문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원작을 반드시 읽어보라"는 선생님의 추천은 중국 책을 구할 기회가 있었을때 자연히 이 책을 생각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살아간다는 것 活着huo zhe 의 원서 표지) 마오가 텐안문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을 만천하에 선언한 후 얼마간의 시간이 흘.. 2011. 9. 6.
김사과 소설집 <02> - 비뚤어진 세상에서 비뚤어진 글을 쓰지 않으면 뭘 쓰겠는가? 김사과 소설집 비뚤어진 세상에서 비뚤어진 글을 쓰지 않으면 뭘 쓰겠는가? 김사과. 라는 이름을 처음 보는 순간 많은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본명일까?" 문학계에 유독 필명을 쓰는 사람이 많으므로, 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필명을 쓰는 다른 작가들을 생각해볼 것이다. 고전을 읽는 사람이라면 조지 오웰, 마크 트웨인 등을 생각할 것이고, 일본 문학 애호가라면 요시모토 바나나를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김사과의 소설을 처음 편 사람이라면, 게다가 처음을 펴지 않고 중간을 편 사람이라면, 열의 아홉은 '자격미달'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김사과의 문학을 보기 전에 김사과 인터뷰, 김사과의 욕설, 김사과의 논쟁 등을 먼저 보았다. 그리고 나는 소설가 김사과의 팬의 위치에서 김사과의 블로그를 구.. 2011. 8. 29.
김영하 장편소설 <검은 꽃> - 100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헤매이는 한국인) 김영하 100년 전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Korean Diaspora) 근대화 과정에서 코리안 디아스포라라는 주제에 대해 사람들은 '하와이 노동자 이민'을 많이 생각한다. 그러나 김영하의 은 하와이가 아닌 멕시코로 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1. 김영하의 검은 꽃 김영하 작가는 덤덤한 서술과 깔끔한 작법을 가지고 있는 소설가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다. 김영하의 초기작은 소설, 더 나아가 문단에 대한 문제의식이 서려 있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사춘기 소설'의 색깔이 강하다. 시쳇말로 나쁘게 말하자면 중2병 소설이라고도 한다. 김영하의 은 이러한 이전의 김영하 소설과는 상이한 작품으로, 김영하 작가의 소설 중 가장 큰 시대적, 공간적 스케일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후에도 이전의 김영하적인 작품이 .. 2011. 8. 29.
체스터톤 소설, <목요일이었던 남자> - 음모론의 득세에 관하여 G. K. 체스터톤 - 음모론의 득세에 관하여 를 다 읽었다. 소설가 체스터톤이 20세기 초반, 동시대를 배경으로 저술한 는 세상에 대한 긍정으로 가득 차 있다. 1. 줄거리 는 스릴러 내지는 탐정 소설의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줄거리를 요약하여 말하는 것은, 아직 작품을 접하지 못한 다른 사람들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 그래도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무정부주의자들을 적발해 내려는 영국 경찰 특수 요원인 '사임'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무정부주의자들의 중앙 조직에 잠입하고 무정부주의자로 행세한다. 전세계의 무정부주의를 총괄하는 수뇌부에는 각각의 요일 이름으로 불리는 7명의 인물이 있는데, 이들은 정기적으로 둘러 앉아 폭탄테러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등에 대해 회의를 한다. '사임'은 .. 2011. 7. 1.
김주희 장편소설 <피터팬 죽이기> 2004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김주희 장편소설 를 다시 읽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했던 때는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다. 소설 속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피부로 느끼기에는 솔직히 어린 나이였다. 당시 나는 를 단지 성장소설로 한정지어 독해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작품 중 인물들만큼이나 대학생이라는 타이틀을 오랫동안 달고 있는 지금 다시 편 이 책은 나와 똑같은 현실을 살았던 나보다 조금 나이 많은 선배들의 이야기였다. 같은 작품이지만 성장한 독자에 의해 다시 독해되는 작품은 분명 다른 의미를 보유한다. 피터팬죽이기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김주희 (민음사, 2004년) 상세보기 커피 로고 아래 단결하는 90년대 학번…… 90년대 대학생들에 대한 복습 90년대 말에 대학교에 입학.. 2011. 6. 16.
김사과 장편소설 <미나> - 미친 세상 속에서 방황하며 서로에게 상처주는 이 땅의 모든 청소년들의 이야기. 김사과의 가 출판되었을 때, 그 장편을 읽고, 또 그 장편을 둘러싼 논쟁을 살펴봄으로서 김사과 문학에 처음 참여하게 된 독자인 나는 이제 김사과의 첫 장편 를 덮으며, 감히 이상의 문제작을 조만간 쉽게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의 서사를 이야기해보자. 김사과의 문제작 는 P시의 젊은 영혼들이 미친 세상 속에서 자신의 내면적 고통을 서로에게 상처를 냄으로서 세상에 표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의 서사는 미나와 민호 남매 그리고 미나를 애증하고 민호를 사랑하는 수정, 이 세명의 10대로 집중되고, 부차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미친'사회와 그 사회 속에서 P시의 고등학생들에게 강요되는 압력이 있다. P시는 인문학을 박제하여 그 정신을 거세하며, 프로이트와 융의 저서는 문제집으.. 2011.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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