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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ity/기독교: 신앙고백

교회 부흥은 사람의 일인가? - 교회 세습을 둘러싼 교계 논쟁에 대한 총 정리

by Feverish 2012. 9. 15.


교회 부흥은 사람의 일인가?
- 교회 세습을 둘러싼 교계 논쟁에 대한 총 정리


개신교의 담임목사직 세습과 관련하여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감리교에서 세습 금지를 법안으로 만들었다.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는 세습이 왜 잘못됐냐는 신문 광고를 실었다. 김홍도 목사를 반박하는 목소리도 있다. 본 포스팅에서는 김홍도 목사의 망발이 어떠한 논리적 구조를 가지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총정리하고자 한다.

 

 

 





1. 성직의 부자 세습은 인간 본능의 발현?

최근 개신교 교계에서 담임목사직 세습과 관하여 상당히 시끄러운 모양이다. 교단 차원에서 담임 목사 직을 아버지가 아들에게 승계하면 안 된다는 결의를 하는가 하면 그것을 교단 헌법에 집어넣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그러나 성직자의 직위 세습과 관련된 문제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가톨릭에서는 사제의 결혼을 금지한다. 가톨릭 교리에서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고린도전서) 7장에 나오는 사도 바오로의 권고를 인용하여 사제는 동정을 지키고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한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과 과부들에게는 나처럼 그대로 독신으로 지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7장8절, 공동번역)

 

 

그러나 바오로는 바로 뒷 절에서, "자제할 수 없거든 결혼하십시오. 욕정에 불타는 것보다는 결혼하는 편이 낫습니다."( 1고린 7:9, 공동번역) 라고 하며 자신의 말이 단순히 권고이며, 결혼을 절대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사제가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코 교리적인 것이 아니다.
 

 

가톨릭에서 사제의 결혼을 금하는 진짜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1세기 초까지 가톨릭 사제는 결혼할 수 있었다. 그러던 와중, 결혼한 사제들이 혼인 관계에서 낳은 자기 자식에게 교회 재산 및 직계를 계승하고자 했다. 또한 성직매매도 성행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1049년 당시 교황이었던 레오 9세는 성직매매와 사제의 결혼을 금지하기로 결정하고, 다음 교황  니콜라스 2세는 기혼 사제가 주도하는 미사에 일반 신도들이 참여하지 못하게 못박았다. 
 

 

 

레오 9세는 동방 교회의 교황을 파면한 교황으로 유명하다.

 

 

 

결국 가톨릭이 11세기 초에 이미 걸어간 길을 1천 년(10세기) 후, 한국 개신교가 따라 걷고 있다고 말하겠다.

 




2. 감리교의 결정과 금란교회의 반기

감리교는 옛 가톨릭이 그랬듯, 교단 차원에서 성직자의 결혼 문제와 그로 인한 성직의 부자 세습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물론 성직자의 결혼을 금지하는 것은 오히려 개신교 교리에 어긋나기 때문에, 아버지가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승계하지 못하는 선이다.

 

 


 

감리교 장정(감리교의 교회법)개정위원회가 이달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확정한 개정안 초안에는 부모와 자녀, 자녀의 배우자가 연속해서 동일 교회에서 목회할 수 없도록 하고 부모가 장로로 있는 교회에서 자녀와 자녀의 배우자가 담임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번 개정안은 감리교가 교회 세습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교단의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권오서 감리교 장정개정위원장은 “자녀가 물려받아도 목회를 잘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서 이를 받아들이고 포용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매일신문 2012년 9월 3일 자)
 

 

 

 

 

 

 
그러나 감리교단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감리교에 속한 대형교회인 금란교회의 김홍도 목사는 반기를 들었다. 김홍도 목사의 금란교회는 현재 부자 간 담임목사 직 세습이 진행 중인 대표적인 교회다.

 

 

하기야 개별 교회가 교단의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뭐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개신교의 교단들이 항상 옳은 결정을 해왔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1930년대 일제가 신사참배를 강요했을 때, 당시 장로교, 감리교 등 대표적인 교단들이 신사참배에 앞장서는 결정을 했고, 일제와 유착한 경우도 많았다. 광복 후에도 교단과 독재정권 사이의 유착을 부정하기가 힘들다.

 

 

 

어쨌든, 김홍도 목사는 다음과 같이 광고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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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김홍도 목사는 조선일보에 대문짝만하게 반박 광고를 냈는데 (사실 나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속담이 생각났다. 꼴통 신문과 꼴통 목사가 끼리끼리 잘하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 광고의 논지는 다음과 같다.

 

 

 

  1. 시기심은 인간의 본능으로, 시기심으로 인해 교인 간에 불화가 일어나서 서로 분열하거나, 부흥을 저해할 수 있다.


  2. 담임목사직 세습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합법한 절차를 거쳐서 아들을 추대하고, 그 아들이 흠없고 일 잘할 것이라고 생각될 경우 교인들이 인정하여 목사가 되는 것이다. "자질 없는 아들을 억지로 후임목사로 시키는 아버지도 없으며, 그것을 받아줄 교인들이 어디 있는가." 


  3. 게다가 목사도 인간인지라 시기심이 있다.  자신의 뒤를 이어 온 사람이, 자기랑 아무관련 없는 사람인데 너무 잘하면 시기심이 일어 교회 부흥을 저해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데, 자기 후계자가 사위나 아들이면 잘할 때 박수쳐줄 수 있다.

하기야, 바티칸을 정점으로 하는 교단의 힘이 쎈 가톨릭에서도 부자승계와 그로 인한 부패가 발생했는데, 하물며 개교회주의가 강한 한국교회에서야 3번은 당연하다 싶다.

 

 

 

 

 

 

3. 김홍도 목사의 뇌 내부구조

김홍도 목사의 이른바 "시기심론"은 첫 눈에 봐도 터무니 없다. 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님의 말씀처럼 "영적 치매 수준의 발언"에 가깝다. 그러나 김홍도 목사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면, "시기심론"은 당연한 귀결이다.
 

 

 

 

 


주장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논리의 흐름을 따라가 보자
 

  1. 목회자의 최대 목적은 복음 전파다. 예수도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사도행전 1장 8절)고 말씀하지 않았나?
     
  2. 여기서 말하는 복음 전파는 바로 교회의 확장과 부흥이다. <- 인간적인 해석
  3. 나(김홍도 목사)는 일평생을 바쳐서 예수님이 주신 마지막 임무인 복음 전파(즉, 교회의 확장 및 부흥)에 전념했다. 이렇게 교회가 커진 것은 나의 공로다.
  4. 근데 내가 물러나고, 나랑 관계 없는 다른 사람이 목사직에 앉으면 배가 아프다.(그 이유는 광고에서 밝힘)
 
간단히 말하면 이거다. 내가 평생 일궈낸 업적을 어찌 감히 모르는 사람에게 넘겨주리?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첫째, 예수님이 말씀하신 "땅끝까지 증인이 되라"는 말씀이 곧 "무슨 수를 쓰더라도 교회를 확장시켜라"인가? 예수님은 스스로 교회를 세우시지 않으셨다. 다만 안식일에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에 가셔서 하늘 말씀을 증거하시고 병자를 치료하였을 뿐이다. 

 

둘째, 교회 확장과 부흥이 개인의 노력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교회를 진정 '하나님의 집'으로 생각하고, 교회의 확장과 부흥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고 여긴다면, 자신의 시기심을 내려놓고 자기보다 더 나은 이에게 교회를 물려주지 못할 것은 또 무언가?

 

 

하나님이 성직자에게 맡기신 사역(使役)을 사사롭고 개인적인 사역(私役)으로 인식한 것이다.

 

 

이런 잘못된 인식이 가져오는 결과가 무섭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알지 않을까? (관련 포스팅 : http://blizen.tistory.com/32 )

 

 

 

4. 김홍도 목사의 광고에 대한 반박 - 김동호 목사

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는 9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홍도 목사의 광고에 대해 비판하는 포스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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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며칠 전 어느 대형교회 원로목사께서 어느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내셨다.

 

(...)

 

5. 그 분은 세습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자신과 자신의 교회를 시기하는 사람으로 단정하였고, 무서운 죄를 범하고 있는 것이라는 정말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셨다.

 

6. 시기라니? 착각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 세상에 부러워 할 사람이 없어서....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7. 그리고 세습에 대한 유치한 변명을 하셨는데 목사도 사람인지라 후임으로 온 목사가 너무 잘 하면 질투가 나는데 아들이나 사위가 후임이 되면 흐믓한 마음이 들어 교회의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하였다.

 

8. 그 분의 주장대로라면 세습한 교회만 문제가 없고 이런 저런 이유로 세습을 하지 못한 교회는 다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9. 그냥 은퇴하시고 자기가 원로목사 안 하시면 되는데 왜 문제를 그렇게 복잡하게 푸실까?

 

10. 어른에게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건 거의 영적치매 수준의 발언이시다.

 

11. 치매라고 생각하니 이해도 되고 용서도 된다. 치매환자의 행위를 비판하고 정죄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무의한 일이다.

 

12. 그 광고를 보시는 세상 사람들이 그 분을 환자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13. 본래 훌륭한 분이셨는데 몹쓸 병에 걸리셔서 그러시는 것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14. 그분을 정상으로 보면 우리 기독교전체가 치매환자가 된다.

 

15. 교회와 복음 전체가 모욕을 당하게 된다. 이미 그렇게 되고 있다.

 

16. 그것이 너무너무 속상하고 억울하다.

 

17. 전에 그 교회가 세습을 강행했을 때에도 오늘처럼 한 마디했다가 명예훼손죄로 고소를 당할 뻔 했었다.

 

18. 오늘 글도 그럴 위험성이 상당히 있어 보인다.

 

19.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좀 귀찮겠지만 그렇다고 글을 내리고 싶지는 않다.

 

20. 정말 그 분을 기독교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고 싶다.

 

(...)
 

 

이어서 목사님은 9월 11일에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하였다. 대부분 위의 페이스북 포스팅과 비슷한 발언을 하셨지만 추가적으로, "당회, 청빙위원회, 재직회, 공동의회 등등의 절차가 있지만, 거의 이제 유명무실화되어 있다"라고 하신 말씀도 있었다. 아래의 "CBS 발언 보기"를 클릭하자.

 

출처: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25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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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용> 그렇지요? 그래서 그런지 광고를 통해서 자격도 없는 아들을 억지로 담임목사 시키는 아버지가 어디 있느냐, 다 자격이 있으니까 주는 거다, 이렇게 세습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잖아요. 그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 김동호 목사께서는 우리 김홍도 목사한테 치매라고까지 하면서 강하게 비판하셨던데.

 

▷김동호> 뭐 그 말이 그 말이지만 치매라는 말은 안 쓰고 치매 수준의 발언이다, 그랬지요. (웃음) 어른한테 죄송하지만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 논리라면 북한의 세습도 비판할 수 없어요. 또 재벌이 자기 자녀에게 세습하는 일도 누가 뭐라고 그럴 수가 없어요. 왜? 그들은 그 프로세스를 잘 이용할 줄 아니까. 그래서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요. 다 그러니까 세습하는 분들이 북한에서도 그럴 것이고. 인민들이 다 찬성하니까. 또 재벌도 그렇게 이야기할 거고.

 

▶정관용> 충분히 자격심사했으니까?

 

▷김동호> 아, 그럼요.

 

▶정관용> 자격을 갖추었으니까?

 

▷김동호> 예, 그러니까 그 말 가지고 그렇게 변론한다는 건 별로 그래 보입니다.

 

▶정관용> 지금 그 말씀 속에는 당회, 청빙위원회, 재직회, 공동의회 등등의 절차가 있지만, 거의 이제 유명무실화되어 있다, 라고 말씀하시는 거지요?

 

▷김동호> 다는 아닌데 그렇게 된 교회들이 있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그러니까 아버지 목사가 전권을 휘두르면서 이런 절차의 내용적, 또 심사 기준, 이런 것들이 없어져 버리는 건가요?

 

▷김동호> 이제 틀은 있는데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요. 그게 그렇게 세습이 이루어지려면 그만한 힘 없이 그게 되겠습니까? 

 

 

 

4. 김동호 목사에 대한 재반박 (박승학 목사/이정환 목사)

금란교회 측은 김동호 목사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9월 14일 소위 "내용증명"을 보냈다. 공개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의미이다. 김동호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판에 "내용증명이라는 게 왔다. 평생 처음 봤다"는 글을 9월 15일 올렸다. 김 목사는 "(내용증명은) 공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경고장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2010 ) 

 
 
이와는 별개로, 두 칼럼니스트 목사님께서 서로 다른 방향에서 건강한 비판을 하셨다.
 
기독교단개혁연 대표라는 박승학 목사는, 철저하게 기독교라는 종교의 내부에서 김동호 목사를 비판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렇게 원색적인 비판을 하면 안티 기독교인들에게 비판의 빌미를 주는 것이다"라고 주장한 것이다. 또한 "세습도 기독교 내부의 다양성 가운데 일부이므로 비판해서는 안 된다"라는 뉘앙스의 주장도 했다.
 
일부를 인용해오겠다.
 

 

[박승학 칼럼] 김동호 목사의 무례함
철딱서니 없는 어린 녀석이 동네 어른들을 모욕하고 물인지 불인지 모르고 행패를 부리고 내대는 행위를 일컬어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어른들을 무시하고 못된 언행으로 건방을 떠는 녀석의 버르장머리를 고치는 방법은 간단하다. 형틀에 묶어놓고 엉덩이를 까고 잘못했다고 살살 빌 때까지 물볼기를 쳐 혼쭐을 내야 한다. 그래야 위계질서가 바로서고 예의를 지키고 어른을 공경할 줄 알게 된다.

 

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란 분이 금란교회 김홍도 원로목사를 향해 폄하하고 비난하는 부정적 행태들을 보면서 이는 어쩌면 철딱서니 없는 젊은이가 버르장머리 없이 깝죽대는 것처럼 느껴진다.

 

(...)

 

김동호 목사가 제법 알려진 목사이기에 그의 이런 모욕적인 비판이 기독교 안티들에게 빌미를 주고 세상을 혼란하게 하고 있다.

 

(...)

 

다섯손가락이 다 모양이 다르고 크기도 다르다. 사용하는 용도도 같지 않다. 한 손가락만 있으면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불편하다. (...) 만일 필자가 오순절 순복음만 옳다고 타 교단은 순복음교단 기준으로 보니 다르고 차별이 있어서 잘못되었다고 비난하고 모욕한다면 과연 그게 옳은 짓인가. 지난날 순복음이 방언만 주장하는 이단이라 정죄하고 매도당한 적이 있었다. 과연 자기들이 못하는 성령 은사와 방언을 하는 것이 자기들과 다르다고 공격하고 비난해도 되는가.

 

(...)

 

자신이 섬기던 기존 교회에 다른 목사를 후임으로 세우고 새롭게 교회를 시작한 것은 자기 색깔이다. 거기에 다른 모든 목사들이 맞추고 따라가지 않으면 잘못된 것이라 ‘치매 환자라고’ ‘속상하고 억울하고 슬프다.’ 고 해 보라. 이를 보고 군중들이 박수갈채를 치고 오로지 훌륭하다고 치켜세운다면 아마 자신이 영웅이 된 줄 착각할지도 모른다.

 

출처: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58074

 

 

 

이 비판은 충분히 훌륭하지만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예수 그리스도의 도를 우선하기보다는 형식 종교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속한 개신교는 종교 개혁을 거친 기독교가 아닌가? 종교 개혁 당시의 기독교는 가톨릭을 말하며, 즉 개신교는 안티-기독교였다. 지금 와서 틀을 갖추고 형식을 갖추었다고 해서 그 틀을 비판하고 형식을 비판하는 자들을 안티-기독교라고 욕하고, 그들에게 비판의 논지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종교개혁 직전의 가톨릭이 부패한 꼴을 가리려고 한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또한 박승학 목사는 김동호 목사의 주장에 대해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세습의 문제는 종파/교단의 차이로 볼 것이 아니다. 에큐메니컬 논리에 조금이나마 동조하는 자들에게 감정적으로 호소하고자 하는 의도로서 "세습도 기독교의 다양성에 해당된다. 에큐메니안들은 다양성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세습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라는 삼단논리를 구사한다. 그러나 세습 문제에서는 김홍도 목사가 잘못한 것이 뻔히 보이기 때문에 화제를 돌려서 마치 김동호 목사가 기독교의 다양성을 훼손하고자 한다는 투로 독자들을 호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정환 목사는 기본적으로 세습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김동호 목사의 어조와 일부 논지를 반박했다.

 

 

우선, 김홍도 목사를 치매환자로 매도한 것은 심했다는 말이다. "김동호 목사는 김홍도를 치매 환자라고 단정하고 그의 주장을 비난했다. “치매 환자를 이해한다”고 하였지만 김동호 목사의 글은 자기주장대로라면 치매환자를 난도질한 것이다. 환자인 줄 알면서 환자에게 언어폭력을 휘두른 것이다."

 

또한, 김동호 목사는 김홍도 목사를 비난함과 동시에, 김홍도 목사 한 사람을 비난한 게 아니라, 금란교회 세습에 동의한 수 만 명의 성도들까지 비난한 것이라고도 했다.

 

"교인들의 절대 다수가 반대한다면 세습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최근 주안교회를 통해서 보았다. 물론 그동안 교회 세습에 대한 부정적 여론의 학습효과가 그 같은 결과를 가져온 측면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 같은 결과는 다수의 교인들이 결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세습을 반대하는 것이든 찬성하는 것이든, 교회의 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 따라서 형식적 절차라고 비판을 받지만 주님의 몸인 교회가 결정한 것을 ‘치매 걸린’ 정신없는 행위로 매도하는 것은 결코 목사가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출처: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57994 



 

 

 

 


 

 


5. 마무리

교회 부흥은 사람의 일인가? 거기에 '예'라고 대답하는 기독교인이 있다면 나와는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아마도 그런 사람들이라면 사람의 일을, 인지상정에 따라, 자기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하나도 잘못된 것이 없다.

 

 

그러나 교회의 부흥과 복음의 선포에서 주님의 주권을 강조한다면, 교회 세습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아무튼, 교회 세습의 문제는 현재 기독교 교계에서 뜨거운 감자다. 대형 교회들 가운데에는, 아들에게 담임목사 자리를 물려주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제자를 미리 점지한 후 목사직을 승계하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외부에서 훌륭한 사람을 청빙하는 경우도 많다. 개인적으로, 담임목사의 철학과 목회관에 따라 제자를 키워내고 그 제자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어떤 방법이 되든 교인들의 지지와 승인을 거쳐야 함은 물론이다.

 

 

사랑의 교회, 소망교회 등이 제자 양육을 통한 교회 승계에 성공했고, 지금까지 무난히 교회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랑의 교회의 전 후임 교역자. 옥한흠(좌) 목사와 오정현(우) 목사

 

 

 

온누리교회의 경우 하용조 목사 소천(사망) 후, 교회 내 교역자 중 교인들의 결정을 통해 이재훈 목사를 후임으로 선정한 경우다.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없고, 목사 사망 이후에도 교회는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에 교회는 어떻게든 승계되어야 한다. 그 방법이 성경적으로도 세상적으로도 흠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무리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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