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Analytics
본문 바로가기
Christianity/기독교: 신앙고백

교회력과 절기 - 교회력에 대한 의문과 중요성

by Feverish 2012. 1. 25.

교회력과 절기
- 교회력에 대한 의문과 중요성

 

 

 

어느 국가든지 간에 기념하고 싶은 역사적인 사건을 선정하여 국가축일(National Holiday), 혹은 국경일로 지정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력과 절기는 그리스도의 생애를 1년 주기로 기념하기 위해 교회에서 결정한 교회의 달력과 교회의 국경일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성탄절, 부활절 그리고 사순절 등도 교회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의 교회는 이 절기들 가운데에서 하나가 됩니다. 이 포스팅은 교회력과 절기에 대한 것입니다.

 

 

1. 교회력과 절기, 반드시 지켜야 하는가?

 

 

 

교회력과 절기는 교회 정치의 산물입니다. 즉, 교회력과 모든 절기가 성경에 정확한 날짜로 기록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신학자들의 견해, 교회의 움직임 그리고 신자들의 편의에 따라 정해진 것입니다. 단편적인 예로, 교회 절기 가운데 가장 큰 명절인 성탄절의 경우에도 동방교회(정교회)와 서방교회(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에 날짜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서방교회에서는 12월 25일에 성탄절을 지키고 있는 반면, 동방교회에서 성탄절은 1월 7일입니다. 또한 두 날짜 모두 예수가 실제로 태어난 날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둘다 절대적인 날짜가 아닌 정치의 산물입니다. 

 

이것은 사실 비 정통 기독교 계열(흔히 말하는 이단 혹은 사이비)에서 정통 기독교를 종종 비난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예수가 태어난 날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데 12월 25일을 정해 예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합당한 주장이 아닙니다. 12월 25일이 태양신 탄신일이니, 뭐니 하더라도 정말로 중요한 것은 1년의 하루를 정해 예수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땅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것이고, 더불어 이날이 겨울인 것은, 차가운 계절 중에 더욱 고통받기 쉬운 약자들을 위해 따뜻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해보자는 의미일 것입니다.

 

 

 

 

교회력과 절기는 정치적 산물이고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교회력이나 절기를 맹목적으로 따르거나 그것들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특히 종교개혁을 통해 거듭난 개신교회에서는 신앙의 본체가 아닌 교회력과 절기에 과도한 무게를 두지 않도록 지양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개신교회에서는 부활절과 성탄절 이외의 절기 그리고 교회력 상의 큰 분류 이외에 대부분의 교회력 및 절기를 맞추어 큰 행사를 치르지 않습니다. 반면 로마 가톨릭은 부활절과 성탄절 이외에도 다양한 절기와 성인의 기념일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옳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믿음의 모양이 개인마다 다르듯이 교단마다 교파마다, 심하게는 개인마다 교회력과 절기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력과 절기를 지키는 것에 대해서 서로 비난할 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성경 골로새서의 저자는, "명절이나 초승달 축제나 안식일 문제로, 아무도 여러분을 심판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이런 것은 장차 올 것들의 그림자일 뿐이요, 그 실체는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라고 권고하였습니다. (골로새서 2장 16 - 17절)

 

 

개신교회 내부에서도, 가톨릭과 가까운 성공회나 감리교 계열은 교회력과 절기를 까다롭게 지키는 반면, 개혁교회(대체로 장로교)에서는 교회력 및 절기에 큰 무게를 두지 않습니다.

 

 

 

 

2. 교회력과 절기의 중요성

 

 

교회가 교회력과 절기를 제정한 것은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빠짐없이 기념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인류에 대하여 세가지 모습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그 개념 자체로서 다차원적이며, 따라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일부분에만 집중이 쏠릴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교회들이 삼위일체의 하나님 전체를 균형있게 예배하고자 하겠지만, 대부분의 현실 교회는 "1. 성부에 지나친 강조를 하는 교회, 2. 성자에 지나친 강조를 하는 교회, 3. 성령에 지나친 강조를 하는 교회"로 분류되고 맙니다.


교회력과 절기는 그리스도의 일생을 중심으로 성부, 성자 그리고 성령의 삼위일체를 균형있게 배치하고 있습니다. 교회력에 따라 한 해를 둘러보자면: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교파에 따라 대강절 혹은 강림절), 성탄절, 그리고 예수님의 지상 행적과 십자가 고난을 기념하는 주현절 및 사순절이 성자 예수님을 위해 배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순절과 부활주일에 이어지는 성령강림절(13개 주일)은 성령 하나님을 위해 배정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령강림절 이후 대림절까지의 13개 주일은 창조절로서 성부 하나님을 위해 배정된 절기입니다. (교파에 따라서는 창조절이 없고 성령강림절이 26개 주일인 경우도 있음)

이와 같이, 교회력은 우리 신앙의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달을 보기 전까지만 필요하지, 달을 발견한 후에는 손가락이 필요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회력과 절기 역시 균형잡힌 신앙생활이 보장된다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추수감사절이나 가톨릭의 성인축일 등,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절기는 자칫 잘못하면 신자들의 믿음의 포커스를 흐릴 수도 있습니다.

 

 

 

3. 주요 교단의 2024년 교회력 소개

한국의 기독교회는 서방교회에 속합니다. 따라서 교회력의 경우 기본적으로 전 세계 교회가 사용하는 개정공통성서일과(Revised Common Lectionary)를 그 기초로 하고 있으며, 각 교단마다 특색을 살려 교회력을 지키고 있습니다.

 

일례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경우는 전통과 선구자적 역할 사이의 균형을 중시하는 교단의 특색을 잘 살려서, 가톨릭/성공회와 마찬가지로 전통적 교회절기와 이에 따른 예복색을 따르는 한편으로 인권주일, 평화통일주일, 민족화해주일 그리고 환경주일 등을 자체 제정하여 지키고 있습니다.

한편, 상대적으로 개혁교회 전통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어서 가톨릭 전통에서 탈피하려는 색깔이 강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의 경우는 대림절, 주현절, 성령강림절 등 교회력을 따로 공시하거나 권유하지 않고 간단한 주요 절기만을 총회에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 교회적 강조점보다는 체험적 성령에 무게가 쏠린 오순절 계열 교단들(우리나라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필두로 하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대표적인 오순절 교회입니다)에서는 교단 차원에서 교회력이나 절기를 내세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우리나라 주요 교단의 2024년 교회력을 볼 수 있는 링크입니다. 오순절 계열 교단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교회력 및 절기를 공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교회를 다니시는 분은 자신이 속한 교단의 교회력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또한 이웃교단의 교회력을 살펴보면서 차이를 발견하는 것도 유익할 것 같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2024년 교회력 

한국기독교장로회 2024년 교회력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2023년 교회력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2024년 교회력

성공회 (Anglican/Episcopal Church) 2024년 교회력 (미국, 영어)

 

 

 

댓글